2023년 추석은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했던 무릎수술이 일년이 지나 이제는 핀제거 수술을 하여야했기에  긴연휴를 이용해 병원에서 쉴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명절에 양가부모님집을 못가게 되었습니다.
명절의 복잡함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있다고 생각하니 명절이 손꼽아 기다려졌습니다.
드디어 명절전 병원에 입원하고 무릎수술를 시작하였습니다...
신랑은 아이들을 돌봐야하니 보호자로 있을수 없어 지인이 수술첫날 병간호를 해주고 가고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북적함을 벗어나 막상 혼자되고 보니 편하다는 생각보다는 허전함이 몰려왔습니다. 게다가 몸이 아픈 서러움까지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가족들도 엄마없이 할머니집에 갈려니 이상하다며 목소리에 힘도 없고 신나지 않다고 하니 덩달아 나도 기운이 빠지는것 같았습니다~
평소에는 하루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다는 마음 뿐이었지만 막상 혼자가 되니 서로 부대끼며 사는 삶이 행복이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추석 첫날 시댁에 형님들 모두 모여 전을 지지고 음식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도와드리지도  못해 불편한 감정도 들었습니다~
제 마음을 알았는지 그날 만든 송편과 전 등의 음식을 맛보라며 당일날 밤늦게 병문안을 와준 형님들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몸은 병원에 있었으나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수 있어 한가위 보름달 만큼 충만한 명절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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