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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6회 작성일 23-10-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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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선 대나무로 모자며 대자리 엮어서 자식들 키우고 먹고 살려고 잠잘 시간도 아껴가며 돈버느라 늘 잠이 부족했어.그래서 그때 못잔 잠,지금 자는겨'
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의 기억속의 잠은 보상같은 것인 듯 늘 자고 싶어 합니다.
'지 욕심에 안자고 일했지 누가 시켜 했가니...'
젊은 날 가진 것 없는 자신한테 시집와 고생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할아버지는 핀잔으로 감춥니다.
향교리엔 두 부부와 함께 늙은 낡은 집과 집만큼 낡은 늙은 부부가 이사올 때 심었다는 감나무를 마당에 품고 올해도 추석을 맞았습니다.
3남1녀 낳아 광주서 4년대 다 보내면서도 논도 사고 남 부러움 사며 살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그러나 이 풍파 저 풍파에 막둥이도 잃고 살림도 잃으면서 아내는 치매가 오고 남편은 잦은 병으로 약을 끼고 살게 되셨지요.
더이상 살림을 할 수 없는 아내에게 여전히 미련이 남아서인지 할아버지는 빨래를 널고 밥을 안치면서도 혀를 차십니다.
그러나 제일 먼저 맛이 든 먹감을 따서 껍질을 벗겨 아내 손에 감 반쪽을 건네는 손길엔 긴 시간을 함께 해온 여자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오늘 나는 이 두분을 위해 좀 더 따뜻하고 친절한 이웃이 되고 싶다고 또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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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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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5558) 작성일

공감가는진솔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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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722) 작성일

우리모두도잘익어가는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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