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이상한 친척

매년 명절이면 친척들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곤 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이번 추석는 친척들에게 방문해서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맛있는 것도 만들어먹었지요
어렸을적 외갓집은 아주 시골이었는데요
추석때 외할머니 집에 갈때면 이상하게 혼자사는 친척들이 많이 계셔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어요
어릴적부터 외할머니의 먼 친척이라고 들은 몇집이 있었는데 혼자 살고 계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이었답니다.
외할머니 집 근처에 살고 계셨는데 늘 뭔가 이상했어요
어떤집은 성씨가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 이렇게 가까이에 사는데 사는 형편이 너무 차이가 나기도 했고요
물론 명절에 찾아가는 집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저희를 받갑게 맞아주시기는 했지만 뭔가 이상했어요
외할머니는 외갓집에 온 저희들의 손에 과자세트며 과일몇개씩을 쥐어주며 어디 할아버지 어디 할머니에게 인사를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몇년이 지나 외할머니는 지병이 악화되어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다시 추석이 되어 외할머니 댁에 왔을때 부모님께 외할머니 친척들 만나러 가야하지 않느냐고 물었어요
어머니는 이제 안가도 된다며 말없이 눈가가 촉촉해지시더군요
외할머니의 이상한 친척들은 사실 친척이 아니라 마을에 어렵게 사시던 할머니 할아버지셨던 거였어요
세월이 지나 다시 추석,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주변의 이웃들을 걱정해봅니다
그때 그 외할머니가 다시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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